봉산탈춤(미얄과장)의 미적가치와 사회문화적 맥락
- 봉산탈춤은 황해도 봉산군에서 전승되던 가면극으로, 전체 7과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과장들은 이야기가 연속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된 몇 개의 드라마가 옴니버스 형태로 한 테두리 안에 들어 있다.
난리통에 헤어진 미얄과 영감이 놀이판에서 서로 만나는 데서 시작되는 제7과장 ‘미얄춤’은 봉산탈춤의 마지막 과장으로 앞의 6개의 과장과는 별개의 것으로 일종의 여흥 놀이이다. 다른 과장과는 달리 풍자의 대상이 되는 양반 계층이나 승려와 같은 비교적 신분이 높은 인물은 등장하지 않고 삶의 터전을 잃고 유랑하는 서민의 모습을 대변하는 허름한 영감과 할미가 등장하여 서민의 생활과 의식을 보여 준다. 이 과장에서는 영감의 횡포에 의하여 비극적 결말을 맺게 되는 미얄 할미의 가련한 운명을 보여 준다. 다른 과장이 풍자와 해학적인 희극성을 보여 주는 데 반해, 이 과장은 서민의 간난(艱難)한 삶의 현실과 남성의 횡포에 의한 여성의 비극성을 보여 주어 예외적인 구성을 이룬다.

더 알아보기
* 갈등 구조와 그 의미
- 등장 인물과 사회적 환경과의 갈등: 미얄과 영감은 난리통에 헤어져 온갖 고난을 겪으나 무당 일과 땜장이 일 등으로 극복해 나간다.
- 미얄과 영감의 갈등: 이 과장의 가장 핵심적 갈등이다. 영감은 자신이 없는 사이에 아들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그 책임을 아내인 미얄에게 물어 미얄에게 헤어지자고 횡포를 부리고 이내 첩을 들여온다. 미얄과 재산 나눔에서도 알맹이가 될 만한 재산은 모두 자기가 가지고 쓸모없는 재산만 미얄에게 준다. 미얄은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횡포가 가능한 것은 조선 사호가 남존 여비의 가부장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아내인 미얄이 남편인 영감으로 대변되는 가부장 사회 내에서의 남성의 횡포와 억압으로 가련하게 죽음을 맞게 함으로써 관중으로 하여금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삶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가를 느끼게 한다. 이는 남성의 봉건적 횡포에 대한 서민의 자기 비판이라 할 수 있다.
출전:디딤돌 문학자습서
'국어 개념 노트 > 개념어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문학의 수용 (0) | 2022.06.10 |
|---|---|
| 야담 / 한문소설과 국문소설 비교 (0) | 2022.06.02 |
| 심청전(feat 판소리계 소설) (0) | 2022.05.31 |
| 현대문학의 시대적 상황 정리 (0) | 2022.05.02 |
| 소설가 채만식 정리 (0) | 2022.04.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