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소설의 특징
탄탄한 철학에 근거한 이론
① 박지원은 한문학에서 요구하는 명문의 요건을 최대한 갖추면서 뒤집었다. 중세문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수련을 철저하게 하고 자기혁신을 이룩해 근대문학에 다가왔다. 철학에 근거를 두고 다진 이론은 창작과 밀접하게 연관시킨 수준은 그 뒤의 어느 누구도 따르지 못했다. (통사3, 217)
연암소설의 작품들
② 흔히 연암소설이라고 일컫는 박지원의 작품은 야담집 속의 단편들과 함게 다루기 어려운 점이 있다. 박지원은 야답집을 엮지 않았고, 작품이 야담집에 실려 있는 것도 아니다. 해당 작품 9편 가운데 7편은 <연암집>의 <방경각외전>이라는 곳에 모아놓은 전(傳)이고, 2편은 <열하일기>에 넣었다.
박지원은 과거를 보아 쉽사리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서 이탈해,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불우하게 지내면서 장난삼아 글을 쓴다고 했으나, 문학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낮춘 것은 아니다. <사기(史記)> 열전에 비견할 명문을 이룩하고자 했다. 한문학의 최고봉에 이르러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는 방법을 두고 다채롭게 구현하느라고 전을 짓고 이야기를 수용했을 따름이지, 저급한 문학인 야담이나 소설을 쓰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정사에 오를 수 없는 인물들을 다루므로 외전(外傳)을 쓴다고 했다. <방경각외전>의 서문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인륜을 통괄하는 도리인 우도(友道)를 밝히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벗을 사귀는 도리가 권세와 이익에 좌우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서 선비라는 자들의 타락을 문제삼고, 미천하다고 하는 시정인들 사이에서 오히려 진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작품의 실상은 전이라고만 할 수 없고, 서문에서 말하는 의미를 가지는 것도 아니다.
<광문자전>은 광문이라는 녀석의 전이다. 광문은 거지 출신인데, 약국의 점원 노릇도 하고, 자기 신용을 밑천으로 거간꾼 일을 맡아보기도 했다고 했다. 널리 알려진 터수라 몇 가지 야담집에 행적이 실려 있는데 자기 집 청지기에게서 들은 말이 있어서 글 한 편을 지속 다시 <서광문전후>를 덧붙였다.
이번에는 광문의 분방한 거동과 맞아 들어가는 다채로운 사건을 연속시켜 고정관념을 깨는 수법을 개척했다. 가장 미천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 활달하고 융통성이 있다고 했다. 세상의 움직임과 맞는 도리를 실행해 칭송을 모으면서 아무 데도 매이지 않고 살아간다고 했다. 허위와 가식이 없는 진실한 삶이 어떤 것인지 납득할 수 있게 말했다. (통사 3, 497)
소설이면서 소설이 아닌
③ 박지원의 작품은 고도로 계산해서 만든 창조물이다. 갈래를 만들고 부수는 것이 창조의 작전이었다. 전과 야담을 기반으로 해서 한문소설이 발전된 성과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그 어느 쪽에서도 찾을 수 없는 기발한 구상을 작품마다 특이하게 갖추었다. 앞뒤의 설명과 본문, 작자의 개입과 사건 자체를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섞어놓아 충격을 주고 소설의 격식마저 깨서 소설이면서 소설이 아니다.
독자의 흥미와 상상력을 자극하기보다는 농축되어 있는 표현의 숨은 뜻을 캐도록 유도하는 한문소설 특유의 성향을 최대한 발전시켰다. 소설이 아닌 측면을 소설 이전 문학에서 물려받아 소설에 몰입하려는 독자를 깨우치는 데 쓰는 작전을 폈다. 연구하려는 사람들도 계속 당황하게 만들어 기존 관념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탐구를 하라고 내몬다.(통사 3, 504)
'국어 개념 노트 > 개념어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가 채만식 정리 (0) | 2022.04.28 |
---|---|
여성영웅소설 정리 (0) | 2022.04.27 |
[문학]배경의 기능 (0) | 2022.04.26 |
문학과 자아성찰 (0) | 2022.04.25 |
반응중심수업모형 (0) | 2022.04.25 |
댓글